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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감옥

기사입력 2017.04.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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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감옥

김종제

나, 그대에게
오롯이 갇혀버리고 싶네
꽃속의 향기, 혹은
열매속의 씨가 되고 싶네
나, 그대를 쾅쾅, 못박아놓은
십자가가 되고 싶네
나, 그대의 살과 뼈를 다듬어서
미륵을 만들고 싶네
아무도 깨뜨릴 수 없는
광활한 얼음바다가 되고 싶네
누구도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의 지하동굴이 되고 싶네
나비로 훨훨 날아가기 전데
나, 단단한 고치속으로 들어가
한 철 같은 생을 보내겠네
온몸으로 땅바닥을 기어가기 전에
나, 둥근 알속에서
한 해 같은 목숨을 살겠네
천장의 끝에 다달아
나,어느 별속에 갇혀서 살겠네
바닥의 끝에 다달아
나, 어느 불속에 숨어서 살겠네
나, 그대가 살며시 속삭인
언어속에서 살겠네
나 그대가 은밀히 전해준
문자속에서 살겠네
오 저토록 아름다운 감옥을
감히 본 적이 없다네.


aa945f83328b67b197ecf5ed2e426de3_LaTNaX4g459ixvmxI3duipEvP.jpg▲ 시인 김종제
1993년 ‘자유문학’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자유문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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